배우 이윤지, 정상훈 등 자연주의 출산을 경험한 엄마 아빠들 21명의 생생한 출산기!
그리고 SBS 스페셜 “아기 어떻게 낳을까?”와 EBS “자연주의 출산을 아시나요?”에서
출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전한 정환욱 원장의 꼼꼼한 출산 팁을 한 권에!
조용한 방 안, 은은한 조명 아래 산모는 충분히 먹고 마시며 자신이 진통하기에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과, 경우에 따라서는 첫째아이도 함께한다. 그렇게 짧게는 한두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이틀을 넘기기도 하는 진통 끝에 산모와 아기는 자신들만의 힘으로 출산을 마친다. 물론 곁에는 무통 주사나 촉진제 같은 약물을 가급적 쓰지 않고, 불필요한 검사도 삼가며, 아기가 스스로 생일을 정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기가 정한 방법으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의료진이 있다. 흔히 말하는 ‘출산 굴욕 3종 세트’(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도 당연시되지 않는다.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고 몸무게와 키를 잰 뒤 바로 신생아실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태맥이 잦아들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며 아기는 엄마의 맨가슴에 안겨 젖을 빤다. 첫 결속bonding의 시간이다. 엄마 품에 안긴 대부분의 아기들은 괴롭게 울지 않고 평안히 첫 순간을 즐기며, 뱃속에서부터 듣던 엄마 아빠의 행복한 대화를 세상에 나와서 듣는다. 또 엄마 아빠가 해주는 마사지를 받으며 자연스러운 피부 접촉을 경험하는 동안 뇌가 발달하고 정서도 안정된다.
이 책에 소개하는 자연주의 출산 수기들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모습들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병원의 분만 풍경과는 무척 다르다. 산모가 병원 침대에 환자복을 입은 채 누워 있지도 않고, 의사나 조산사는 서둘러 출산을 끝내려 하기보다 산모나 가족과 소통하며 끝까지 기다려준다. 아기를 낳는 자세는 산모마다 다르고, 분만대나 신생아실이 따로 있지 않으며, 진통과 출산, 모유 수유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출산과 가족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부부 교육을 받아온 남편은 출산의 전 과정과 모유 수유에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기만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탄생하게 되며 부부 관계도 더욱 친밀해진다. 지금까지는 깊이 깨닫지 못했던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계기를 맞기도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런 모습들이 산모와 아기 중심의 출산에서 의료진 중심의 출산으로 바뀌면서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