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Wonderful World얼마나 멋진 세상인가요루이 암스트롱의 생애와 음악우스꽝스러운 얼굴 표정과 자갈 굴러가는 것 같은 목소리로 대표되는 가수. 혹은 ‘What a Wonderful World(얼마나 멋진 세상인가요)’의 첫 소절이 흐를 때면 저절로 연상되는 인물. 다름 아닌 루이 암스트롱이다. 1901년에 태어난 암스트롱의 삶은 재즈의 시작과 그 궤를 함께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 초창기 인물로서 그는 지금의 재즈를 구성하는 여러 개념(스캣 싱잉,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 등)을 처음으로 시도하고 발전시킨 선구자였다. 한마디로 재즈와 미국 음악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 할 음악인으로, 그의 생애와 음악을 다룬 전기가 이제야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재즈의 전망Visions of Jazz』이라는 저서로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s)을 받은 저자는 특별히 이번 책을 위해 한국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왔다. 그의 한국어판 서문은 1963년 4월 8일 월요일 밤, 서울 워커힐 호텔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이자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던 루이 암스트롱과 그의 올스타스의 공연을 상기시키며 시작하여 자신의 열다섯 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음반을 통해 암스트롱을 향한 사랑이 시작된 순간, 대학에 진학하여 학교 축제에 그를 초대했던 영광, 그에게 헌정된 1970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비를 맞으며 얼어붙은 채로 그의 공연을 관람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무리된다. 그리고 이 책이 자신에게 선사한 특별한 경험을 나눈다. 그것은 바로 자료 조사를 마친 뒤 단 3주 만에 꿈을 꾼 것처럼 원고를 완성한 마술적 경험에 대한 얘기다. 저자가 “물 흐르듯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오랜 연구와 철저한 조사가 바탕이 되어서였겠지만 무엇보다 암스트롱에 대한 관심과 존경, 사랑이 가장 큰 동력이었으리라.기딘스는 암스트롱을 미국의 바흐라고 말한다. 바흐의 곡에 흐르는 광채와 경이로운 힘이 암스트롱의 음악에서도 느껴지며, 그 음악에는 천재들만이 제시할 수 있는 전망과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88년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 암스트롱의 업적과 관련해 저자가 제시하는 주장들은 논쟁을 일으켰다. 시대가 바뀌고 시각도 바뀌었다. 그의 주장은 이제 음악계 안팎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진다. 오늘날 한국의 독자와 재즈 팬들은 우스꽝스러운 얼굴 표정과 걸걸한 목소리를 뛰어넘어 암스트롱과 그의 음악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와, 그의 글을 우리말로 옮긴 황덕호 재즈 평론가가 동시에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