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가는 길』로 유명한 소설가 하일지 씨가 어느 날 갑자기 화가로 변신하여 불과 2년 여 만에 수백 점의 아크릴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가 생산해내는 그림은 양도 상당지만 질 또한 놀랍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프랑스, 리투아니아 등 외국에서 초대전을 앞두고 있고, 리투아니아의 [Literatura ir Menas] 같은 매체에서는 그의 그림에 대한 대대적인 특집 기사를 낸 바 있다. 중견화가 김봉준 화백은, 『경마장 가는 길』을 들고 문단에 무단침입했던 하일지가 이번에는 독특한 그림들을 들고 화단에 무단침입했다고 하면서, “30년 전 그의 출현이 한국문학사에 일대 사건이었듯이 이번에 그의 무단침입은 한국미술사에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박건, 강찬모, 박재동, 박형필, 오경환 등 국내의 미술인들이 기획하여 하일지 예술세계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편집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에서는 하일지 씨 자신이 쓴 글 [내가 화가로 변신하게 된 뒷이야기]와 함께 김봉준, 정수모 등 국내 필자들은 물론이고, 코르넬리우스 플라텔리스, 파트리스 퐁텐느 등 외국 필자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하일지의 예술세계를 분석하는 글들이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