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불완전 주권국가들의 주권게임과
이 지역을 둘러싸고 강대국들이 벌이는
국제정치게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동북아시아를 둘러보면 두 개의 한국과 두 개의 중국 그리고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군대를 갖지 못한 일본이 있다. 1953년 한국전쟁이 멈춘 이래 동북아에 전쟁은 없었다. 그러나 평화가 왔다고 보기도 어렵다. 남·북한은 한국전쟁을 종료하지 못했고, 중국과 대만은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은 개헌을 통해 보통국가가 되고자 한다. 영토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평화로운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각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키워 힘의 국제정치에 대비하고 있다. 왜 하나의 한국과 하나의 중국, 보통국가 일본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평화로운 지역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가?
세력균형의 당사자 혹은 지역 안정자로서 미국과 러시아,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다면 불완전한 역내국가가 언제 다시 제국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하여 위계적 국제질서나 심지어 제국의 지배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불완전 주권국가인 동북아 국가들에 잠재해 있다. 이 책은 서구의 역사와 강대국의 국제관계에 근거한 국제정치이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동북아의 경험에 기초해 비서구 지역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국제정치이론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