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는 육교에 관한 이야기이다. 육교를 통해 우리 현대사, 그중에서도 1960년대와 70년대 개발광풍이 불었던 대한민국 서울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권과 안전에 대해 생각해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과도 같은 육교의 탄생 배경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삶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육교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그러나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육교는 장애인과 약자를 생각하지 않은 구조로 인해 인권 문제가 대두되었고, 오히려 안전하지 않은 시설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금은 낡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하나둘, 도로에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육교가 이런 이유로 과연 사라져야 하는 시설물인지 질문을 던지고, 새롭게 복원하여 지역 경제도 살리고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유럽 여러 나라의 육교 복원사업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답을 찾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대수롭지 않던 육교가 새롭게 보이고, 낡고 오래된 육교를 새롭게 복원하는 일이 허물어 없애거나 새로 만드는 것보다 가치 있고 효율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오늘이 있기까지 근간을 이룬 역사적 흔적을 보존하면서 사람의 안전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 육교에서 이것을 배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