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디오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의 「2021년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문득 이 질문이 궁금해질 때 읽는 요정 이야기
예이츠의 문화적 독립 운동, 아일랜드 요정 이야기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시인으로 더 잘 알려진 예이츠가 편집한 『아일랜드 농민의 요정담과 민담(Fairy and folk tales of the Irish peasantry)』(1888, Walter Scott, London)과, 『아일랜드 요정 이야기(Irish fairy tales)』(1892, T. F. Unwin London), 두 책에 실린 이야기 중 요정 이야기만 따로 모은 책이다. 옮긴이에 따르면, 이 책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한두 가지 이미지로 고정된 ‘요정’이 아닌, 전통과 문화 속에 살아 숨 쉬던 진짜 요정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이 책에는 실제 농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들, 구전되는 이야기들을 민담 수집가들이 듣고 받아 적으면서 수집한 것을 예이츠가 엮은 것이다. 이 요정 이야기 속에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느끼게 된 일종의 열등의식에서 벗어나, 민담 속에 살아 있는 민족 본연의 정체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예이츠의 바람을 싣고 있는 듯하다. 또한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일랜드 사람들이 요정과 같은 신비로운 존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이츠는 이러한 점이 켈트 민족 본연의 포용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요정 이야기들을 통해 사회 구조상 여러 가지로 분열된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예이츠에게 농민들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상상력을 잃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과 달리, 전통을 지켜나가며 삶의 본질을 순수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상적인 존재였다. 그가 ‘시대정신’이라고 표현한 당시의 지식인들이 허황된 것으로 치부할 ‘요정’에 대한 믿음이 그러한 농민들의 특징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