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디아스포라 여성 12인의 삶이야기
코리아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은 그 자체로 역사의 커다란 변화가 오롯이 새겨진 역사적 기록이며, 동시에 분단 극복과 평화 미래를 기획하기 위한 중요한 자원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그녀들의 삶에 대한 관심은 그것의 구체성이나 현장성의 맥락에서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들의 숨소리 하나, 머뭇거리는 한순간조차 모두 역사라는 인식이 충분히 여물지 못했고, 여전히 여자들의 삶이란 그저 ‘기구한 개인’의 가슴 아픈 이야기 정도로 폄하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단법인 조각보가 코리안디아스포라 여성의 소중한 삶이야기를 모아낸 것은 그 자체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이 책에 참여한 12명의 코리안디아스포라 여성들은 조각보의 삶이야기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을 성찰했으며 동시에 상대방과 소통해왔다.
이들은 용기 내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함께 대화를 나눈 이들의 공감을 받으며 마음 치유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한반도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삶의 궤적이 이들의 이야기 속 곳곳에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퍽이나 닮아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에는 고통도 있지만 동시에 형용하기 어려운 힘과 강인함도 존재한다. 그만큼 그녀들의 이야기는 과거를 재현하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현재를 관통해 미래를 투사하기에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