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을 이해하는 데는 모더니즘을 20세기 전반의 문학 조류의 하나로 보는 입장과 더불어 또 하나의 입장, 즉 서구 문학이 칸트 이래로 추구해 온 하나의 목표, 즉 예술 작품은 어떤 것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autotelic) 생각의 정점에 「황무지」가 서 있다는 입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생각의 흐름 속에서 괴테를 비롯해 플로베르, 보들레르, 조이스, 토마스 만 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황동규, 「해설: 모더니즘과 새로운 시의 탄생」에서
모더니스트 시인 T. S. 엘리엇을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낭만적 서정 시인이자 이상적 혁명주의자. 그의 대표작을 묶은 이 시선집 『황무지(The Waste Land)』는 꿈같은 환상의 세계, 강렬한 주관적 색채, 그리고 사회 정의 구현과 개인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기록들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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