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모든 여자들에게 묻는
사려 깊은 안부
“돈은 별로 못 모았지만 좋은 친구를 사귀어서 다행이야.”
걸어서 7분 거리에 살면서 원할 땐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며, 매일같이 모바일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되는 팟캐스트 [시스터후드]를 함께 진행하는, ‘헤이메이트’의 황효진, 윤이나 작가가 이번에는 스무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첫 편지는 2020년 4월에 시작해서, 마지막 편지는 같은 해 8월에 끝이 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해 WHO에서는 팬데믹이 선언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매일 경신을 기록하던 ‘1차 대유행’ 시기, 바로 그때.
콘텐츠 기획자이자 ‘뉴그라운드’를 운영하는 황효진,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꾸준히 써온 작가 윤이나. 이 두 사람이 오랜 친구에서 또 동료가 되어 하루하루의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출연하는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여러 사회 이슈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 그런 그들에게도 말로는 미처 못 다한, 반드시 글로 또박또박 적어야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존재했던 것이다. 두 작가는 편지들을 다시 꺼내 한 문장 한 문장 다듬고 또 수정을 거듭하며 보완해나갔다. 여기에 2021년에 새롭게 보내는 편지를 각각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한 통씩 보태어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다. 한 권의 책 분량이 된 편지들을 세상에 내놓으면서도 또 이렇게 이야기한다.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그것은 우리가 친구들과 전화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통화를 하다가 혹은 메신저로 수다를 떨다가 대화를 끝맺을 때 종종 하곤 하는 말이기도 한다. 이만큼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도 ‘자세한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그렇게 뜨겁게 나눈 우리들의 대화처럼 이 책은 이제 새로운 형태로 더욱 멀리 오래 읽히게 될 것이고, 이 편지를 수신한 모든 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또한 꺼내놓을 준비가 되리라 기대한다. 그렇게 여성들의 이야기가 어디서든 많이 들리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이 책의 책무이자 보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