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지만 철원에서 15년째 지내는 재두루미
사랑이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겨울이면 철원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철새 재두루미입니다. 그런데 텃새처럼 우리나라 철원에서만 사는 재두루미가 있습니다. 바로 철원 보호소에 사는 암컷 재두루미 ‘사랑이’입니다. 사랑이의 원래 고향은 시베리아 아무르강입니다. 그곳에서 철원까지 힘차게 날아왔는데 사고로 날개를 다쳤습니다.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지만, 오른쪽 날개를 펼칠 수 없어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텃새 신세가 되었지요.
그런데 보호소에 다른 재두루미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발과 부리가 동상에 걸린 수컷 재두루미 ‘철원이’입니다. 다행히 철원이는 부상이 심하지 않아 내년 봄이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태였지요. 사랑이는 혼자서만 지내던 보호소에 낯선 재두루미가 들어와 탐탁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에게 없는 날개로 춤을 추고 하늘을 날기까지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니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알고 보니 그 춤은 사랑이를 향한 구애의 춤이었습니다. 사랑이도 철원이의 마음에 감동하여 둘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례적으로 월동지에서 알까지 낳으며 철원이는 사랑이의 곁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알은 부화하지 못하고, 철원이는 뜨거운 여름 더위를 견디다 못해 사랑이에게 같이 떠나자고 합니다. 과연 사랑이와 철원이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