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저 책을 즐기고 싶다,
온전히 책에 몰입하고 싶다!’
그런데 어디서 읽지…?
독서는 얼핏 보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취미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사실 대단히 섬세하고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책에는 영상도 소리도 없고, 오직 두 눈으로 글자를 따라 읽어야만 책 속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눈을 감거나 소음이 지나치면 금세 깨져버리는 무방비하고 약한 세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제대로’ ‘잘’ 몰입해서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실하게 ‘책 읽을 장소’가 필요할 테다.
‘책 읽을 장소’라니 거기가 어디든 상관없지 않으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에 가고, 수영을 하려면 수영장에 간다. 그밖에도 실컷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게임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PC방 등 우리 주변에는 목적이 뚜렷한 취미 공간이 곳곳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책은 조금 예외다. 서점, 북카페, 도서관 등 책과 밀접한 장소가 없지 않지만,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고, 북카페는 책으로 둘러싸인 곳을 배경으로 만남이 우선되는 장소이며, 도서관은 열람과 공부가 혼재된 공간이다. ‘읽기’에 최적화된 장소들은 아닌 것이다.
이 책에는 취미생활로서 책 읽기를 보다 쾌적하고 즐겁고 몰입감 있게 영위하고 싶은 저자가 집·북카페·도서관·바·펍·프렌차이즈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책 읽기를 시도하고, 세상 많은 취미생활에는 특정 장소가 있는데, 왜 독서인들에게는 그런 공간이 없는가! 하는 억울함(?)을 동력 삼아 ‘독서를 위한 장소’를 만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