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론집에 실려 있는 「‘비평적 순간의 세 계기」는 그가 어떻게 평론가가 되었으며, 또 자신이 평론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그는 시인 지망생이었다. 그런 그가 우리 시에 대한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는 우리 시사와 시단을 넘나들며 “엄청난 고생은 되어도/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시인들의 소중한 시들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세 가지 계기를 문제의식, 좋은 작품,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들은 그의 『시, 사건, 역사』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