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민담의 의인화된 존재 골렘을 주제로 한, 1장 분량의 아주 짧은 단편이다. 그러나 이 짧은 분량 이상의 넓은 의미 또는 해석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골렘은 상당히 가변적인 메타포에 가깝다. 그래서 골렘은 희생자 아니면 빌런, 유대인 아니면 비유대인, 남자 아니면 여자 더 나아가 양쪽을 다 포함한다. 보다 광의적으로는 전쟁, 소외, 희망과 절망까지 내포하는 상징이다.
위대한 사람들은 한때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
습격에 휘말린 프라하의 유대인 거주지, 약탈자들이 여자들을 겁탈하고 아이들을 불태워 죽이며 닥치는 대로 살인을 일삼는 가운데 일말의 희망도 사라진 것으로 보였을 때, 마하랄 랍비 로에브는 게마라(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씌어진 유대인의 경전 『미쉬나』의 해설서―옮긴이)를 밀쳐두고 거리로 나갔다.
그리고 어느 교사의 집 계단에서 발견한 적당한 진흙으로 사람의 형태를 빚기 시작했다. 그가 골렘의 코에 숨결을 불어넣자, 그것이 꿈틀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가 골렘의 귀에 대고 어떤 이름을 속삭인 뒤, 우리의 골렘은 성큼성큼 유대인 거주지로 걸어갔다. 랍비는 서재의 책 속으로 돌아왔고, 골렘은 유대인 거주지를 에워싼 적들을 파죽지세로 때려눕혔다. 적들은 파리 떼처럼 나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