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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누가 환유를
글쓴이
손경미 저
출판사
도서출판 등
출판일
202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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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
흔적으로 남은 통증을 기억하는 자아의 존재의식

김홍정 (소설가)

1. 거울을 짊어지고 거리를 걷는 소설가

손영미 소설가의 첫 작품집 『누가 환유를』의 발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첫 작품집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읽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나 그동안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고 의견을 말한 적이 없어 거절하려다가 결국 승낙했다. 발문을 쓰기로 했지만 손영미의 작품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주저했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로 한 것은 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가끔 손영미의 작품을 지면에 발표하기 전 먼저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주문화재단이 출발하면서 지역 작가들의 작품집 출간을 돕는 기획에 참여했고, 이 작품집이 재단의 지원을 받는 신진작가의 첫 소설집이라는 의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 작가에 대한 어떤 견해보다는 작품집에 실린 작품을 읽고 느낌을 말하는 독후감 정도로 본다면 부담이 덜 하겠다.

손영미는 공주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17년 공주시와 공주문인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에서 단편 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서 단편 로 2018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단편 를 ≪월간문학≫에, 단편 , , 를 충남작가회의 ≪작가마루≫에 연이어 발표하는 창작열을 지니고 있다. 비록 공주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에 지원하여 작품집 출간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나 신진작가라기보다는 이미 정예 작가의 반열에 섰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다. 때마침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손영미는 중편 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니 작가로서의 내공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공주문화재단이 구분한 신진작가 창작집 출간 공모전의 의미가 결코 작품의 수준에 따라 구분한 것이 아니라 작품집 출간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은 적절하다. 어쨌든 손영미의 첫 작품집 『누가 환유를』은 신진의 기세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정도正道를 명확히 알고 있는 튼실한 작가의 출현을 입증하기에 넉넉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작품의 소재로 풀어내면서도 젊은이들이 지닌 거리낌 없는 감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 벽지의 꽃무늬처럼 단조롭게 반복되는 삶 말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나도 리나처럼, 나만의 자메이카를 꿈꾸고 싶었다.」 ( 중)

리나는 타의에 의해 대안학교로 보내져 오카리나를 연주한다. 길게 풀어헤친 머리에는 초록과 검정, 노란색 스카프를 꼬아서 화관처럼 두르고 집시가 되어 자메이카로 향하는 꿈을 꾼다. 굳이 자메이카를 어떤 특정한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으면서도, 제한된 현실을 벗어나 자유로운 자신의 영역으로 이를 수 있는 낭만적 서정을 마음껏 드러낸다. 나만의 자메이카. 비록 훗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을지 따지는 일은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구차하다. 이런 싱싱한 젊음을 군더더기 없이 서술하는 문장이 활기차다. 부담스러운 필요 이상의 묘사와 설명 없이, 늘어지지 않는 단문에서 손영미의 젊은 작가로서 면모가 드러난다.

스탕달은 ‘소설은 큰길가를 돌아다니는 거울이고, 소설가는 그 거울을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이다.’라고 단정했다.(방민호 교수의 『통증의 언어』에서 인용) 스탕달이 살던 시대는 나폴레옹이 혁명으로 득세했다가 몰락하고 왕조가 재건된 혼란의 시기다. 이렇게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스탕달의 소설이 당대의 현실을 바탕으로 영웅주의와 쾌락주의가 혼재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한국 소설을 읽다 보면 대부분 가난과 소외의 문제를 다루며 결핍을 말하고, 사회 부조리가 드러난 구조에서 억압당하는 실체를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결여된 남자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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