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카프(KAPF)의 맹원으로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던 권환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다. 권환은 뿌리 깊은 유가 사상을 기반으로 한 전통 양반가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문학으로써 자신의 이념을 표방했다. 『자화상』(1943), 『윤리』(1944), 『동결』(1946) 등의 시집을 출간하며 문학작품을 창작하고 독자와 소통하고자 했던 그에게서 작가이자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실천적 태도를 읽을 수 있다. 1부에서는 권환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며 권환의 근대 지식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근대 지식이 그의 문학 생애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는지 고찰했다. 그는 안동 권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가 사상을 교육받았으며, 이후 아버지가 세운 ‘경행학교’와 서울, 일본 유학을 통해 근대 지식을 습득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혼란한 시대적 상황이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제강점기에는 카프 작가로 활동했고, 해방 직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결성에 앞장섰고, 카프 출신 작가들이 잇달아 월북하는 상황에서도 남쪽에 남았던 그는 문학 활동으로써 자신의 이념과 가치를 보여주었다. 2부에서는 권환 문학 연구 성과를 고찰하고 권환의 시 작품 및 문학 활동을 탐색했다. 시뿐만 아니라 평론, 소설, 희곡 등의 분야에서도 발을 넓혔던 작가인 만큼 권환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훑어보았다. 권환은 남북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으로 소외되었다가, 1988년 해금 조치로 다시금 조명받기 시작한 작가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자료도 미비하고 연구도 정체되어 있다. 이 책은 권환 문학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