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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 나 골났단 말이야
글쓴이
김성규 글그림
출판사
느림보
출판일
2022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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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유아
병아리는 왜 골이 났을까요?

호기심 많은 병아리는 앞만 보고 똑바로 가는 법이 없어요. 누나랑 형이 빨리 가자고 부르는데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참견하느라 바빠요. 보이는 것들이 다 신기하니까요.누나랑 형은 기다리는 게 짜증 나서, 병아리 혼자 남겨두고 먼저 가버렸어요. 병아리는 그게 너무 섭섭해서 골이 났어요. 병아리는 이제부터 내 맘대로 할 거라고 큰소리쳐요.

말은 그렇게 했어도, 병아리는 부지런히 누나랑 형을 뒤따라갑니다. 가는 길에 무당벌레가 인사하고, 방아깨비가 같이 놀자고 하지만, 병아리는 골나서 아무 말도 안 하지요. 다만 ‘나 골났단 말이야!’를 온몸으로 보여주지요. 병아리를 폭발시킨 건, 민들레 줄기에 앉아 있던 꽃하늘소예요. 인사를 건넸는데도 병아리가 계속 못 들은 척하자, 이렇게 얄밉게 물었거든요. “너 아직도 말을 못 하니?”

그 말에 병아리는 너무 화가 나서 민들레 위로 뛰어 올라가 쿵쾅쿵쾅 발을 굴렀어요. 그러자 민들레 홀씨가 하늘 높이 퍼져나가더니 사방으로 흩날려요. 그 광경을 보고 친구들이 멋지다고 손뼉을 쳤어요. 병아리한테는 대단한 친구라면서 같이 놀자고 해요. 병아리는 으쓱해져서, 다 나를 따라오라고 소리쳐요. 골난 건 이미 까맣게 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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