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길 지음/ 돌베개

혜린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처음 느낌이 태백산맥과 한강을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분단 50여년이 흘러버린 지금 우리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나는 선생님이 될 사람으로서 내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지 알고자 한다. 특히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 대해서조차도 전적으로 그 내용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는 주류에 의한 역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중은 비주류에 속하며 역사를 이끌어온 것은 몇몇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이 아닌 국민의 대다수를 이루는 노동자, 농민, 민중들이었다.

우리는 언론과 공포집단의 억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왜곡을 경험하였을까?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은 풍요로운 시대를 통해 주입된 학습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한 흉계이며, 그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것에 대해서 죽을 때까지 우리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의 논리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마저도 한 민족이라는 개념을 잊은 채 적이라는 개념만으로 미국과 군사정부에 의해서 세뇌되어 왔다.

어제 한 TV프로그램에서 ‘똘레랑스’에 대한 말이 나왔었다. 한국인들에게는 이 제한된 영역 안에서의 허용된 개인의 자유조차 보장되어 있지 않았다. 경쟁과 서열 위주의 학습 분위기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위 우리나라를 민주주의의 꽃이 핀 나라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사북 사태에 대한 내용도 나왔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일전에 강원대학교 실사구시관에서 단편영화 형식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20여년이나 살아온 고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주위 어른들에게 들어볼 계획이다.

지금 우리가 완전한 자유라고 믿고 있는 것! 그것들이 언젠가 올가미가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지 모른다. 스스로의 운명은 스스로가 지켜내야만 한다. 남북한은 통일 되어야만 하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은 보호 받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뼈저리게 통감하고 새로운 역사가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질 수 있었으면 한다. 박세길 작가의 엄청난 정보 수집력과 논리적인 글 전개에 이것이 감정적이 아닌 논리적인 주장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