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필가 부부, 그들의 운명적 사랑과 문학
장편소설 『교룡』은 조선 후기, 한날한시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삼의당과 담락당 하립 부부의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용후생’ 실학에 바탕을 둔 소설 혼을 일깨우는 남편 하립과 노동의 기쁨, 자식의 죽음에 애통해하며 삶을 노래한 아내 김삼의당 시의 세계가 교차하며 문학 부부의 이상적 세계가 펼쳐진다.
조선 후기 과거제도의 폐단에 회의하던 담락당 하립은 과거시험을 뒤로 하고, 김시습, 연암 박지원을 사표 삼아 문체혁신에 동참한다. 북학파(백탑시파)의 실용사상, 유득공, 홍대용, 최북 등 실학자들의 이야기와 천주학, 문체반정 등 시대적 배경 속에 한 지식인이 이용후생에 천착해 문학세계(산문, 소설, 명현소설)를 펼쳐나가는 과정을 면밀히 따라간다. 하립의 아내 삼례는 결혼과 함께 삼의당 당호를 받고, 남편 담락당을 지아비로 받든다. 남편에 대한 사모곡(부치지 못한 시 편지), 농사의 기쁨, 자식의 죽음(셋째, 첫째 딸)에 애통해 하는 시 세계를 펼쳐 조선 후기 여류시인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다.
『교룡』은 2021년 ‘우수오디오북콘텐츠지원사업(KPIPA)’에 선정되어 음성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2022년 종이책으로 출간하여 두 사람의 생애를 글로써 담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신사임당, 허난설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조선의 여성작가 삼의당 김씨의 이야기와 문학을 담고 있어, 조선시대의 새로운 여성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