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더 이상 개인적 체엄이 아니다!
우리의 여행이 세계의 문화, 환경, 노동을 움직인다!
예전 우리의 여행이 휴식, 여유, 낭만, 모험 등과 같이 정서적이고 개인적인 의미를 지녔다면 지금의 여행은 한 나라의 경제에 크게 공헌하는 거대한 비즈니스, 산업으로 이해된다. 관광산업은 현재 세계 경제에 7조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2억 3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세계 최대의 고용산업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의 정부가 이 실체 없는 거인의 힘을 깨”닫고 정책의 우선순위에 관광을 올려놓기에 이르렀다. 이제 여행과 관광은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서서 한 나라의 사회, 문화, 경제, 정치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베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행과 관광이 한 국가와 문화와 환경의 지형, 또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어디로 갈지, 그리고 일단 간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관해서는 무수히 많은 책이” 있지만, “세계 최대의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광 자체를 중요한 문제로 다루는 책은 매우 드물다. 이 책은 5년 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여행과 관광이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얼마나 많은 촉수를 뻗치고 있고,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저돌적이면서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여행과 관광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는 베커의 질문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행과 여행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맞닿는다.
엘리자베스 베커는 여행과 관광, 관광산업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는다. 여행과 관광이 우리의 삶에 가져다주는 긍정적 가치를 익히 경험했고, 관광산업은 이미 물리거나 축소할 수 없는 확고한 산업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관광이 주요 산업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지금의 폐해를 낳은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현대인들에게 여행과 관광은 기본권이 되었고, 삶의 가장 중요한 윤활유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문제는 여행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