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의 아버지’ ‘개혁의 총설계사’라 불리는 덩 샤오핑 체제의 형성과정을 추적한 이 책은, 정치개혁 과정의 ‘평반(平反)’에 착안해 중국공산당이 평반을 통해 문화혁명 전후의 정치적 균열을 해소하고 이념적 통합을 이룩했음을 규명하고 있다. 법률적 권리의 회복에 더해 정치적 재평가, 배상과 원직 회복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인 ‘평반’은 문화혁명 이후 역사재평가를 통해 개혁의 전제가 되었으며 덩 샤오핑 개혁체제를 형성하는 직접적인 기제였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는 “정치개혁 없는 경제개혁”, 개혁과 반개혁 세력의 대립이라는 기존 연구의 관점을 넘어선 것으로, 중국 개혁에 대한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문혁 전후에서 덩 샤오핑 체제의 완성까지 최고지도부 내의 정치 변화를 세밀히 탐구해 생동감과 설득력을 높인 것은 이 책의 또다른 특장이다. 경제개혁의 정치적 기초를 탐색하고 인민 정치생활의 실질적 변화를 규명하여 총체적 이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참신하고 독보적인 연구성과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