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이 다른 아이들이 자라는 이야기
엄마의 표현에 따르면 ‘몸무게에 좀 문제가 있는’ 열두 살 애비. 애비의 인생이 또래 ‘보통 여자애’들보다 고달픈 이유는 몸무게만이 아니다. 학교에는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거나 말도 안되는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며 괴롭히는 여자애들이 있고, 집에는 애비가 얼마나 먹는지를 가지고 법석을 떠는 엄마와 아빠가 있다. 이런 애비가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으로 삼고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곳은 집 건너편에 생겨난 야생의 들판. 어느 날 애비는 이 들판에서 신비로운 여우를 만난다. 생명을 앗아버리는 순간마다 진저리를 치다 들풀만 먹으며 살아가게 된 여우는 매일 밤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