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복각총서’ 네번째 권 『꽃다발』
‘열화당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는 한국에서 근대적 출판이 시작되던 1800년대 말에서 육이오 이후 사회 전반이 재건되던 1950-60년대 사이에 출간되었던 책과 기록물 중 다시 선보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엄선하여, 복각본(復刻本) 형식의 한정본으로 선보이는 시리즈다. 이번 책은 1944년 시인 김억의 편역으로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출간된 조선조 여류시인들의 시선집 『꽃다발』이다.
책은 조선 여류시인 별로 시편이 가장 많은 삼의당(三宜堂) 김씨(金氏)를 시작으로 계생[桂生, 매창(梅窓)], 난설헌(蘭雪軒), 운초[雲楚, 부용(芙蓉)], 죽서(竹西), 옥봉(玉峯), 유한당(幽閑堂), 금원(錦園), 정일당(靜一堂), 송씨(宋氏), 영수각(令壽閣) 서씨(徐氏), 이씨(李氏), 온정(溫亭), 승이교(勝二喬), 황진이(黃眞伊),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 등 모두 예순여섯 명의 여성 시인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이 번역시집에서 원작 한시와 김억의 번역시와 그가 재창작한 시조를 모두 감상함으로써 이 시집의 독특한 위상과 체재를 만난다. 이 시집에서 정말 가치있는 작품은 사대부집 아낙들의 것이 아니라, 소실이나 기생처럼 당대 가부장 사회에서 억눌렸던 이들의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도 이 시집을 읽는 동안 그녀들 작품에서 진정한 실감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