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두 편의 에세이 『끝과 시작 사이(2018)』와 『그러니까, 내가 어떤 여행을 했냐면(2020)』에 이어서 세 번째로 책을 펴낸 리누의 소설이다. 혼술을 좋아하는 저자는 집 앞에 있는 오래된 바에 자주 홀로 간다. 미성년자의 굴레를 벗어던진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방문한다. 홀로 바에 가면, 홀로 바에 방문한 사람을 만난다. 적당히 취한 상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전에 알던 사이라면 쉽게 꺼내지 못할 이야기도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에 쉽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사람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싶어 하는 욕구와 낯선 사람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비밀 속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집필하였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死)연의 종류에는 ‘아버지의 죽음’, ‘배우자의 죽음’, ‘반려동물의 죽음’, ‘간접적인 타인의 죽음’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은 언제나 죽음과 가까이 있고, 삶은 늘 위태롭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동시에 위태로운 삶을 위로받기 위해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대화하여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