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어요?” 기꺼이 안부를 내미는 마음,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한 수천 명의 일반인들의 목소리
걷는사람 에세이 시리즈의 열세 번째 도서로 『밥은 먹었어요?』가 출간되었다. '치유공간 이웃'은 2014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운영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 지원을 위한 단체이다. 치유밥상, 뜨개, 상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도왔으며, 이 과정에 수천 명의 일반인이 함께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얼마나 아픈지 묻지 않고 따뜻한 밥부터 내어 주던 환대의 공간”(안희연 시인)이기도 했고, “당신이 무심결에 꺼내 놓은 이야기를 잊지 않고 꼭꼭 담아 두려”(정다연 시인)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자원활동가 ‘이웃’들의 목소리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이들이 겪은 참사에 함께한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책에 담긴 이웃은 열 명이지만, 열 개의 목소리를 통해 열 명, 천 명의 울림이 전해진다.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해 온 당신의 목소리까지.
『밥은 먹었어요?』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참사 자체의 슬픔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개인이 목도한 ‘그날’의 기록이며,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분노이며, 누군가의 아픔을 기꺼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씨이고, 주저하지 않고 내민 작은 손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적 있는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은 일상이고, 그래서 몇 번이나 반복하여 묻는 안부이며, 언제나 내어 줄 수 있는 곁이며 무한하고 마땅하게 이루어지는 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