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창창한 서른, 그러나 어른이라기엔 애매한 나이
서른 살의 눈물이자
서른을 앞두었거나 힙겹게 서른을 겪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저자 정보영은 이제 막 서른을 통과한 시인이다. 제12회 윤동주 시문학상에 당선되긴 했으나, 아직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하지 못했으니 시인이라 불러도 될까 싶지만, 그는 여전히 기를 쓰고 시를 쓰고 있다. 그리고 시가 아닌 에세이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서른이면 뭐라도 될 줄 알았지』는 에세이이지만 시적 감성이 가득한 책이다. 서른을 통과하면서 느낀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기록했다.
시인을 꿈꾸며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정보영은 서른을 앞두고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섰다. 삶의 변곡점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투병은 힘겨웠지만 각성은 뼈아팠다. 그는 대학원생이라는 위치 때문에 정부의 청년 지원 대상에서 늘 배제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학자금대출 이자를 갚느라 삶이 짓눌린다. 공부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 서울 출신이 아니기에 늘 월세가 싼 곳을 찾아 유목민처럼 떠돈다. 책의 곳곳에서 그의 짭짤한 눈물이 묻어난다. 하지만 그의 글은 암울하지 않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매일 새록새록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