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국제도서전 [가을 첫 책]
종합병원이라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외과병동 생존 활극!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외과 교수인 오흥권 저자가 쓴 『타임 아웃』에서 그려지는 실제 의사들의 모습은 의학 드라마처럼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치지 않는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장강명 소설가는 의사들에 대해 “과로에 시달리다가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이라고 말했는데, 현실 속 의사의 모습이 정말 그렇다. 인턴 시절에는 마치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과 같은 위치에서 일한다. 그러다가 레지던트 과정 때는 수술방에서 집도의의 눈치를 살피면서 후배 의사가 잔소리를 듣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동시에 본인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긴장의 연속선 위에 있다. 마침내 전문의가 되고 나더라도 소위 ‘인기 있는’ 전공 진료과와 경쟁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 펼쳐진다.
『타임 아웃』은 20년 차 외과 의사인 오흥권 저자가 인턴 시절에서부터 외과 교수가 된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쓴 글을 모으고 골라 묶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써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 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 20년 차 외과 의사이자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선배 의사로서의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제목인 ‘타임 아웃(Time-out)’은 주로 경기 도중 잠시 쉬는 시간의 의미로 쓰이는 스포츠 용어이지만, 수술실에서도 공식적인 용어로 통용되는 단어이다. 실제로 대학병원 수술실에서는 환자를 마취하고 수술 준비를 마친 다음, 절개를 시작하기 직전에 의료진 모두가 분주한 움직임을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는다. 환자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예정된 수술 부위와 수술명을 대화로 검토하며, 마취와 수술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이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차분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수술 관련 합병증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흥권 저자는 ‘바쁘고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