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책』은 기후위기, 젠더, 인공지능, 지역, 착취와 돌봄 등 우리 시대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를 ‘제로’라는 키워드로 엮은 책이다. 지구상의 여러 영역에서 벌어지는 과잉 생산과 소비, 우리 내면의 혐오와 차별, 그 앞에서 예술이 갖는 한계와 가능성 등의 문제를 근본적 토대에서부터 돌아보고, ‘제로’ 이후에 새롭게 대면할 내일을 상상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질문들은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 선정 프로젝트 《제로의 예술》(강민형, 김화용, 전유진 공동기획)을 바탕으로 한다. 《제로의 예술》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종으로 횡으로 연결하며 예술의 견고한 프레임을 돌아보고, 창작가/시민/활동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불러모아 공공의 장을 만드는 기획이었다. 다양한 주제로 총 46회의 워크숍과 14회의 강연을 열었다. 11개월간의 프로젝트가 일단락을 맺은 뒤, 더 긴 호흡의 대화, 더 많은 상상과 실천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서로 다른 문제의식을 지닌 언어들을 새로이 모아 『제로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