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은 이미 많은 예술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경관을 직접 다루는 조경 현장에서 예술과 조경 사이의 협업은 다소 경직된 상황이다. 공간이나 경관은 주어진 환경처럼 여겨지고, 예술은 그 무대 위 프로그램으로 소환된다. 그러나 조경과 타 예술이 관계를 맺어온 양상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전근대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조경과 타 예술은 동반과 응용, 접합과 혼성을 지속해왔다.
이상의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본 연구모임은 조경 현장을 ‘공공 예술장’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타 예술 분야와 조경이 이루어온 접합의 양상을 각각의 구성원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문학, 미술, 조각, 대지예술, 전시, 퍼포먼스와 결부시켜 구체적으로 탐구함으로써 서로 간의 협업 가능성과 조경 분야의 예술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을 조경이라는 공공 예술장으로 부르는 초대장이다. 동시에 조경가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예술적 자아를 자각하고 타 분야 예술가와의 창의적 협업을 도모하도록 자극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경관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주체들의 시야를 넓히고 시각을 새롭게 하며 나아가 공공 공간의 예술성을 높임으로서 표현 매체로서 경관의 중요성을 부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