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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글쓴이
정재은 저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2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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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이다. 내게 많은 변화를 준 이 집에서, 나에게 만족하며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계속 그런 시간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저자는 한때 내 손길만 닿으면 식물이 죽어버려 스스로를 ‘식물 킬러’라 자조했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십수 년 전, 집 안에 걸 그림을 사듯 식물을 들여 과습으로 죽이고, 추운 날 환기를 한다며 문을 열어두어 냉해로 죽이기도 했다. 식물을 들이는 게 겁나기까지 했던 지난한 과정을 지나, 잠깐의 해도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 된 뒤에야, 식물을 통해 나와 일상을 진심으로 살피고 돌볼 줄 알게 된 뒤에야, 그녀는 하나둘 늘어가는 잎의 수를 세며 행복해하는 식물 반려인이 되었다.

여전히 쉽게 꽃을 보여주지 않는 나무를 가꾸며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알려준 정보와 다르게 커가는 초록을 보며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봄이면 수줍게 흰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발간 열매를 맺는 앵두나무,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남천 나무, 마치 인생 그래프와도 같은 무늬를 가진 무늬아이비 등을 가꾸며 식물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보니, 보잘것없어 보였던 자신의 일상을 가꾸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오늘 새로 핀 풀꽃을 알아차리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고.

저자가 나무와 초록을 가꾸며 자신의 삶을 다정하게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저 한번씩 물 줄 때만 잠깐 눈길이 머물렀던 집 안 초록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낼 때만 관심을 주었던 길 위의 나무가,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그 반짝이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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