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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푸가 (큰글자도서)
글쓴이
김진영 저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2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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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진영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그중에서도 아도르노와 베냐민의 철학과 미학을 전공으로 공부했으며 그 교양의 바탕 위에서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함께 공부했다. 특히 소설과 사진, 음악 등 여러 영역의 미적 현상들을 다양한 이론의 도움을 빌려 읽으면서 자본주의 문화와 삶이 갇혀 있는 신화성을 드러내고 해체하는 일에 오랜 지적 관심을 두었다.

시민적 비판정신의 부재가 이 시대의 모든 부당한 권력들을 횡행케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믿으며 〈한겨레〉 〈현대시학〉 등 의 신문·잡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대표작으로는 산문집 《아침의 피아노》 《이별의 푸가》 《낯선 기억들》 《사랑의 기억》 《조용한 날들의 기록》, 역서 《애도 일기》, 강의록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상처로 숨 쉬는 법》, 저서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공저)이 있다. 홍익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예술과 철학에 관한 강의를 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 기관에서 철학과 미학을 주제로 강의했다.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이별은 왜 왔을까. 우리는 왜 헤어져야 했을까.”
『아침의 피아노』에 이은 철학자 김진영의 이별 일기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었던 『아침의 피아노』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 김진영 선생님의 두 번째 산문집 『이별의 푸가』가 출간되었다. 2017년 『현대시학』에 일부 연재했던 원고는 선생 사후에 ‘이별의 푸가’라는 이름으로 완성된 채 남겨졌다. 『아침의 피아노』가 한 철학자가 삶의 끝에서 바라본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면, 『이별의 푸가』는 삶 내내 지녀온 ‘이별의 아픔’과 ‘부재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짧은 글 86개로 쓰인 이 단상집은, 마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생의 모든 이별의 순간을 자신 앞에 좍 펼쳐놓고 세어보듯이, 이별할 때 지나야만 하는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쓰다듬는다. 만나고, 후회하고, 추억하고, 침묵하고, 눈물짓고, 분노하고, 미련을 놓지 못하고, 부재함을 느끼고, 비참해하고, 허전해하고, 분열하고, 아파하고, 욕망하고, 기뻐하고, 대수롭지 않아 하고, 유치해하고, 뻔뻔스러워하고,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떠올리는…… 이별의 매 순간은 세세히 그리고 서서히 우리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거리에서, 차 안에서, 그 사람의 집 앞에서, 준비된 말이나 어떤 포즈도 없이, 이별을 견뎌내야 했던 어느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묻게 된다. “이별은 왜 왔을까. 우리는 왜 헤어져야 했을까?” 그 사람이 아닌, 그 이별의 순간을, 그 부재의 아픔을 떠올리면서.

『이별의 푸가』의 86개의 단면들은 하나의 선율을 따라 모방하듯 서로 쫓고 쫓기며 이별이 가진 일상성을 철학적 성찰의 지점으로 데려간다. 이별이 흘리는 슬픔과 외로움과 애태움과 아픔은 어느덧 침묵과 적요로 바뀌어서 “왜 이별해야 했을까?”라는 개인적인 질문에 “이별은 무엇인가?”라는 보편적인 고민을 더한다. 이별하는 연인들의 고통과 이별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일상의 무거운 면면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롤랑 바르트와 프루스트, 그리고 아도르노, 한트케, 파스칼 등의 글과 말을 연결시키며 이별이 가진 이미지와 개념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건넨다. 『아침의 피아노』의 단정하고 깊고 맑은 문장들이 생에 대한 빛나는 명랑성을 보여주었다면, 그리고 그 모습이 선생이 본 아침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면, 『이별의 푸가』의 열정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강인하면서도 집요한 문장들은 이별에 대한 아련한 잔상들을 뜨겁고 매혹적으로 보여준다. 아마도 그건 꿈처럼 도착했던 선생의 어느 저녁 풍경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하기를 결코 멈추지 않은 귀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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