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수준에서 매우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문화는 삶의 방식이고 가치관이자 이데올로기이며 그것의 물질적 재현이자 실천을 통해 모순을 드러내는 의미와 권력의 작동이다. 어떤 면에서 문화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한 단면이며, 우리의 일상을 제약하는 힘이기도 하다. 이제 문화가 부가가치의 새로운 원천이자 소비의 흐름을 예측하게 하는 요소가 된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따라서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해진 것이다.
특히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문화를 지리·공간적 스케일과 정치·경제적 연계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지리학의 키워드는 문화와 지리이다. 19세기부터 문화를 지리학의 입장에서 탐구하며 문화의 분포와 공간적 차이, 경관에 집중했다. 문화의 터전으로서 지리, 공간, 장소는 20세기 이후의 자본주의, 교통과 통신 및 기술의 발달, 세계화, 개인화의 진전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미 여러 지역의 문화와 이해에 대한 성과를 일구어 낸 문화지리학의 역할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며, 『현대 문화지리의 이해』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응답해 줄 것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저술 활동을 시작하여 이미 다양한 저서를 출간한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는 『지명의 지리학』(2008), 『한국역사지리』(2011)에 이어 2년만에『현대 문화지리의 이해』를 펴냈다. 그동안 발간된 도서들은 문화지리학과 역사지리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독자들에게 든든한 안내자 역할은 물론, 대학의 한 학기를 책임지는 교재로서의 역할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와 같은 업적은 문화지리학 분야의 개론서 발간에 당위성을 불어넣어 주었고, 그에 힘입어 15명의 문화지리학자가 모여 『현대 문화지리의 이해』를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