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소설 속에서 원작에는 없는 인물로 태어나버렸다.
악역도, 하다못해 엑스트라도 아닌 존재하지 않는 여주인공의 언니로.
“나는, 틸리랑 결혼하고 싶어!”
“……미친.”
그런데 대체 왜 꼬꼬마 서브남주가 나한테 청혼하는 건데?
네가 좋아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여동생이라고!
난 이 이야기가 내가 정한 대로 흘러가길 바란단 말이야!
“너 내 타입 아닌데.”
단 한 마디에 모두가 침묵에 잠겼지만, 딱히 내 알 바는 아니었다.
내가 파는 것은 흑발 남주. 아무리 인형 같아도 왕자님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난 너랑 절대로 결혼 안 해.”
내 완고한 거절에 충격받은 아스가 서러운 눈빛을 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띄엄띄엄 말했다.
“내가, 딸기도 줬는데…….”
청혼 딸기였냐, 미친.
“도로 토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