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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래의 책
글쓴이
양안다 저
출판사
현대문학
출판일
2022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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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양안다

199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201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숲의 소실점을 향해』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몽상과 거울』,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있다. 창작 동인 ‘뿔’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여섯 번째 출간!
양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양안다 시인에게 삶은 영화처럼 흐르고, 그가 현실에서 겪은 일들은 중요한 장면이 되어 영화 같은 시세계를 구현한다.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 맡은 배역에 따라 착실히 움직이려 하지만 그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해 장면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시인이 구현하는 이 영화의 배경은 숨 막히는 세계이며, 주인공은 ‘우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너’와 ‘나’다.

화자는 “어느 날 교정을 걷다가 이곳이 영화 속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그는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가 있지만 이마저도 “누군가가 쓴 각본일까봐”(「전주곡」) 끝내 발화하지 못하고 말을 삼킨다. 그는 관계에 있어 “저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확실한 구분과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경계선을 넘어도 죽지 않을 때가 있고, 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익사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경계 앞에서 좌절하며 현실이 “스크린 속의 일인지 스크린 너머의 일인지 알 수 없”(「이상 기후는 세계의 조울증」)음을 느끼고 혼란을 겪는다.

등장인물이 한 명인 영화가 흔치 않은 것처럼 화자의 삶에는 이미 수많은 타인이 들어와 있다. 그는 우울과 아픔을 달래기 위해 타인과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지만 “불가피하게 아프곤” 한다. 매번 찾아오는 권태로운 밤에 그가 같은 고백을 던지면 타인들은 같은 위로를 건넨다. 세상은 위트와 패러독스로 가득해 “이런 이상한 밤이 반복”된다(「레몬 향을 쫓는 자들의 밀회」).

그렇다면 언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된 걸까. 우리는 서로에 대해 확신하고 상대를 이해한 척한다. 화자는 “너를 만나고 난 내가 누군지 알 수 없어졌”다는 고백과 함께 존재의 불확실함을 인지하며 “그것은 미래이며 사랑이고 / 우주이면서 / 우리라고”(「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상)」) 말할 수 있게 된다. 숨 막히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우리의 지독한 삶. 그 삶 속에서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퍼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할 때 단 하나의 ‘우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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