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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괴 1
글쓴이
히라노 게이치로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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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히라노 게이치로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무자비한 절망과 악의, 그 속에서 현대사회의 ‘죄와 벌’을 묻는다
날선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품격 있는 범죄소설의 등장!


1999년 교토 대학 재학 당시 장편소설 『일식』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격찬을 받았던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작. 『일식』『달』『장송』의 로맨틱 3부작 이후 한동안 단편 창작에 집중했던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방점을 찍은 대작 장편소설이다. 천재성이 엿보이는 특유의 현학적인 필치와 한층 짙어진 문제의식을 토대로 범죄로 인한 개인 혹은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심도 있게 담아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히라노 문학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어느 날 출장지 오사카에서 갑자기 실종된 료스케가 얼마 후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일본 각지에서 토막사체로 발견된다.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다카시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비슷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가는데…… 걷잡을 수 없는 악의와 도쿄를 덮친 무차별 테러, 마침내 드러난 살인자의 정체는?

『결괴』는 인간 심리의 어두운 극단을 그리면서도 명징한 현실성을 지닌 소설로 완성되었다. 대상과 동기가 없는 살의뿐 아니라 익명의 살인을 부추기는 범행성명문이 등장해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혼란을 유발한다. 소설은 각종 매스컴과 외부인의 눈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행하는 한편 사건 피해 당사자들의 무너진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초반부의 가족 서사는 그로 인한 비극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어서 범죄의 파문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는지를 현실의 어떤 매스컴도 보도하지 않을 영역까지 헤집고 들어간다.

범죄가 불러오는 사회적 반향과 파문 외에 히라노 게이치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문제에도 눈을 돌린다. 범죄의 동기나 과정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인, 테러가 횡행하는 지금, ‘악’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하는가란 물음이다. 『결괴』는 이에 대해 종래의 철학적, 종교적 정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결론을 암시한다.
족의 비극을 서스펜스 스릴러의 형식으로 그려낸 『결괴』는 이같이 섬뜩한 의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끝을 맺고,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게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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