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민혜숙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민혜숙의 [목욕하는 남자]는 그간 문학지 등에 발표했던 '사막의 강', '목욕하는 남자'를 포함 총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모았다. 사회생활, 사랑, 결혼, 꿈, 죽음 등을 소재로 한 이 작품집을 관통하는 가장 큰 모티프는 단연 삶이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불쌍하지도 않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를 편안하고 세련되게 풀어나간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평범하다. 흔하디흔한 부장, 중년의 가장, 교사, 싱글맘, 주부, 대학원생 등. 평범한 이들이 만나는 인물들 역시 어찌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주변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집 속 인물들은 각각이 가진 다른 것에 주목하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며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 친구 등 사람과 삶의 관계의 간격을 좁혀 나간다. [목욕하는 남자]는 각기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가만히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