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철학이 필요한 순간
나와 너,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철학’은 어렵고 고색창연하고 비실용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유용하고 필수적인 학문을 나열한다면 의학과 공학, 생물학, 화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등등이 거론되고 난 뒤 맨 끝에나 가서 철학이 나올 거라고. 먹고 살기 바쁘고 ‘국영수’ 공부하느라 바쁜데 철학이라니, 조금 한가하고 철없는 취미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타하르 벤 젤룬의 『안녕 필로 :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스어로 “지혜(sophia)를 사랑한다(Philos)”는 의미를 갖는 철학이란 모든 학문, 더 나아가 모든 생각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상상력과 지적인 호기심을 발휘하는 것이 호모사피엔스 고유의 능력이라면 철학은 우리 인간의 핵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타하르 벤 젤룬은 철학이 “우리에게 생각하는 법, 머릿속에서 형성되는 관념에 질서를 부여하는 법,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친다고 설명한다. 의심과 회의는 어떻게 다를까, 거짓과 진리를 구별하는 일은 왜 필요할까, 권리와 정의, 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종주의와 성차별, 외국인 혐오와 불안은 어떻게 연결될까. 『안녕 필로 :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은 100여 개의 개념을 제시하고 청소년들도 금세 이해할 수 있게 친절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철학 개념어 사전이 아니다. 개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연관된 개념어에 다리를 놓고, 인접한 개념을 구분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