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크눌프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오!
질책도 동정도 말고, 그저 무해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바라봐 주오!’
『데미안』 『유리알 유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의 중기 대표작
주인공 크눌프는 어린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떠나서 한참을 떠돌다가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명문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모범생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 궁금하고 안타까웠던 옛 친구들은, 여전히 자유와 낭만을 간직한 크눌프의 방문을 반기면서도, 자신들의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크눌프에게 과시하려고 한다. 크눌프 역시 친구들이 짊어진 무거운 의무감을 거부하면서도 때때로 자신의 삶이 한심하게 느껴져 고민한다. 더구나 지금은 그의 앞으로 ‘자유로운 방랑’의 대가로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펑펑 눈 내리는 산길에서 크눌프는 신에게 자신의 삶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따져 묻는데…….
『크눌프』는 고독한 한 방랑자의 삶을 묘사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소설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젊은 헤세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1908년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을 시작으로 1913년 「이른 봄」, 1914년 「종말」까지 총 8년에 걸쳐서 완성되었으며, 1915년에 ‘크눌프 삶의 세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크눌프』로 출간되었다. 『데미안』 발표 전까지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던 작품일 만큼, 철학적인 내용이지만 무겁지 않게, 가볍고 경쾌하게 읽히는 매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