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1979년 10월 27일로 시작해서 1988년 11월 23일로 끝이 난다(이 날짜들은 각각 박정희가 피살당한 다음날과 전두환이 비리 문제로 추궁당하여 백담사로 떠난 날에 해당한다). 이 9년이라는 세월 동안 열일곱 살 어린 남자아이는 박정희 정권을 가파르게 지나 꽤 긴 시간 전두환 정권을 겪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젊음을 보존하고 또 상실해간다. 좀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이 소설은 젊음을 기어코 앗아가려는 세계에 맞서 이를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으로 버티는 청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성숙을 거부하는 청춘들은 어떤 방식으로 나이들어가게 될 것인가. 책은 그 위태롭고 애달픈 청춘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