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는 이 계절,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세련된 언어와 필치로 그려낸 에세이집이다. 탁월한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인 노정숙 씨가 지난 십 년 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간추려 ‘아포리즘 에세이’로 엮었다. 산문시를 연상케 하는 80편의 짧은 글 속에는 작가의 눈에 담겼던 세상의 다양한 표정들과 시적 전율의 순간을 적절히 배합해 녹여냈다. 각각의 글은 원고지 2매를 넘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긴 여운을 선사한다. 기교나 꾸밈없이 진솔하게 담아낸 문장과 함께 세상을 관조하는 따뜻하고 웅숭깊은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본문에 함께 곁들인 마흔 컷의 모노톤 사진들은 글의 이해와 깊이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