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후 공지영 작가가 내가 취재한 사건을 〈도가니〉라는 소설로 부활시켰다. 방송이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영화 〈도가니〉가 흥행했을 때 이 사건을 심층 보도한 〈PD수첩〉 박건식 PD가 언론 기고
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광주 씨가 없었으면 〈도가니〉도없었을 겁니다.”
과찬이다.
‘도가니 속으로’ 중에서
군의관이 절규하는 어머니와 대화를 거절했을 때 어머니는 내게 녹음기 끄고 한바탕 해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러면 방송이안 된다며 말렸다. 돌아오는 내내 죄송했다. 나도 이렇게 분하고억울한데, 그때 그냥 녹음기 끄고 같이 한바탕 퍼부을 것을. 때론 나도 방송인이 아니라 그냥 엄마이고 아줌마이고 싶다.
‘엄마의 절규’ 중에서
신창원이 아버지 부음을 받고 옥중에서 식음을 전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아들 걱정에 그 옛날 누룽밥 한 술 들지 못하던 신창원의 아버지가 떠올라 자꾸만 하늘을 쳐다보았다.
‘신창원 아버지, 마음을 열다’ 중에서
병원에서 돌팔이 박사의 연락처를 알려준 아주머니를 찾아가 사실을 알려주었더니 오히려 화를 냈다. 그 약으로 남편의 암이나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가 그게 아니라고 하자 낙담한 것이다.진실은 밝혀야겠지만, 때론 모르는 게 약인 것도 진실이다.
‘암癌시장은 암暗시장’ 중에서
달걀은 생명이다. 배고픈 아이와 고달픈 전경에게 훌륭한 식사다. 여학생에겐 우정이고 고마움이다. 그리고 나에겐 추억이고웃음이다. 돈에 눈 먼 악덕업자들이 장난칠 먹을거리가 아니다.
‘부화중지란 유통 중지하라’ 중에서
방송이 나간 후 천만원짜리 부적을 써준 곳에서 내게 전화를 해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사이비 교주들이 모두 저주하면 어쩌나 살짝 겁이 났다.이런 걱정을 하자 아는 교수님이 말했다.
“광주 씨한테 실망했어요. VJ가 그런 걱정을 해요?”
‘똑바로 살게 하는 부적은 없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