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타국간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연루’라 한다. 각종 경제동맹으로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힌 지금, 국제 사회 전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기름값이 심상치않다. 크렘린궁을 질식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연료를 포기한 유럽은 인플레이션 위기 앞에 제 목을 조르는 형국이지만 미국은 이 상황이 자국에 나쁠 것 없다는 판단 하에 관망중이다. 그 사이 인도는 유럽이 버린 러시아 연료를 재빨리 가로챘다. 저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인들의 비극은 고려대상이 아닌 듯 하다. 동아시아 삼국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손익을 계산하기 바쁘다. 기름이 부족한 자국민들의 원성은 각자 개인기로 해결해야 하는 형국이다.
가히 전 세계가 전쟁터로 변모한 가운데 식량위기마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세계 대전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지구는 긴긴 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6월호는 세계의 ‘에너지 전쟁’을 조망하고 국제사회 다양한 이슈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