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헌학은 단어 곁에서의 기다림이다.”
독일 이론가 베르너 하마허의 국내 첫 번역,
새롭게 탐구하는 헌獻?문헌학의 길
문학과지성사의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아홉번째 책은, 독일의 영향력 있는 문학이론가 베르너 하마허의 『문헌학, 극소』이다. “Minima Philologica,” ‘극소’의 문헌학을 표방하는 표제 아래 하마허의 대표적 저작인 「문헌학을 향한 95개 테제」와 「문헌학을 위하여」를 하나로 묶었다.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하마허는 철학, 문학, 해석학, 정치학 등 폭넓은 관심사와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변별되는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여 서구 학계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어온 인물이다. 별개의 독립된 소책자이던 두 편의 글을 한데 모은 이 책은 하마허가 천착했던 문헌학 이념의 결실을 보여준다. 하마허는 문헌학이란 무엇인가를 묻기 위해 혹은 그에 답하기 위해, 미로처럼 굴곡진 사유의 행로를 에둘러 나아간다. 저자는 문헌학을 하나의 보편적이고 제한된 의미로 한정시키거나 제도적 (분과)학문의 지식 규범으로 위치시키려는 시도를 배격하고, 끊임없이 말하고 변주하고 해체하고 덧붙이면서 언어와 문헌학에 관한 근원적 성찰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