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길, 남파랑길을 걷다
남파랑길은 우리나라의 동서남북을 잇는 코리아 둘레길의 남해안 구간이다.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해 해남의 땅끝 마을까지 연결된 총 90개 구간,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2016년에 개통한 해파랑길에 이어 두 번째로 남파랑길이 개통됐다. 전라남도 구간을 먼저 걸었다. 집에서 가까운 까닭이다. 섬진강 꽃길은 섬진강과 꽃 경관을 품고 있는 하동부터 광양까지의 구간이다. 여수에서 순천, 보성, 고흥으로 이어지는 남도 낭만길은 지역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다도해의 낭만을 체험하게 하였다. 남도 순례길은 남도 유배문화와 다양한 순례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장흥에서 강진, 완도, 해남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렇게 남파랑길은 구간별 특성에 맞는 주제로 길 이름이 붙여졌고 길마다 자전거길, 해안길과 숲길, 마을길과 도심길. 다양한 길을 접한다.
전라남도 구간은 광양(48-51) 62km, 순천(61-62) 40.5km, 여수(52-60) 133.5km, 보성(63, 77) 34.6km, 고흥(64-76) 217.6km, 장흥(78-80) 69.4km, 강진(81-84) 65.2km, 완도(86-88) 60.2km, 해남(85, 89-90) 45.9km로 9개 시·군 42개 코스, 약 730km가 된다. 이 책에는 섬진강 꽃길에서 남도 순례길까지 워킹투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워킹투어는 약 10-15km의 길을 걸으면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즐기며 걷는 것을 의미한다. 남파랑길이라는 공간을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가는 곳마다 아주 판이한 성질의 경험을 맛보았고, 특색 있는 장소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역의 전설 및 정치적 사건, 중심 도시, 주요 인물에 관한 중요한 자료가 많은 길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던 곳에서는 몰랐던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