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퍼포먼스는 1960대 후반에 등장하였고 해프닝과 이벤트를 하위 장르로 포함하며 1970년대에 활발하게 수행되었다. 그러나 이후 퍼포먼스는 과도한 실험성만을 목표로 하면서 그 장르적 가능성이 너무 빨리 소진되어 버렸다. 결국 그 이후의 간헐적 퍼포먼스는 미술계 안/-밖에서 빨리 주목받기 원하는 작가들에 의해 도구적으로 채택되었을 뿐, 실천적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퍼포먼스에 대한 이론이나 비평 역시 진전되지 못했다.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들이 거의 없으며, 또한 이에 대한 비평도 찾기 힘들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믹스트 장르와 믹스트 미디어를 활용한 가상의/라이브 퍼포먼스를 실험적으로 매진하는 작가들이 재/등장하고 있으며, 웹이나 SNS에서 대중들의 다각적인 문화-정치 퍼포먼스도 부상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퍼포먼스를 미술 내부에서뿐 아니라, 대중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것으로부터 현실에 적용하고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모두 퍼포먼스로 보고, 미술관 안/-밖 퍼포먼스의 이론과 비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두 퍼포먼스에 대한 비평과 토론을 전개하면서 ‘미술관 안/-밖’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