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소동파를 알지만 아무도 소동파를 모른다.”
이 말은 그만큼 소동파를 아는 사람은 많으나,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는 의미이다. ‘소학’(蘇學)이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일군의 학파를 형성한 중국에서도 소동파의 전집을 독파한 학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만큼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고려와 조선시대를 통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중국 문인이 바로 소동파다.
이 책의 저자 왕수이자오 교수는 중국에서 소동파 학문(소학)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학자이다. 또한 이 책의 역자 조규백 선생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소동파 전문가이며, 왕수이자오 교수에게 사사(師事)하였다. 이 책은 엄밀한 서술과 풍부한 원전 인용 등의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소동파의 방대한 시문집을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 한 권으로 녹여내어, ‘소동파 입문서’로서 적합하다.
이 책의 객관적인 서술은 소동파와 그의 문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은 적은 분량에도 소동파의 주요한 시나 산문을 빠짐없이 인용하여 동파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 일독하면 핵심을 터득할 수 있도록 밀도 있게 꾸며졌다. 동시에 쉽고 간결한 문체로 한 문인의 내면적 고뇌와 환희 그리고 정신세계의 핵심까지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소동파의 호방하면서도 섬세하고, 감상적이면서도 이지적인 인간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