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와 강정마을, 평화를 지켜 내기 위한 싸움의 기록
제주 토박이말과 옛이야기로 제주와 강정을 온전히 담아낸 동화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 지켜야 할 자유와 인권을 아우르는 ‘평화 발자국’ 시리즈 11권입니다. 항상 낮은 곳을 살피고 낮은 목소리와 연대하는 작가 김중미가 강정마을 이야기를 동화로 썼습니다. 김중미 작가는 해군기지 건설 때문에 구럼비 바위가 부서지고 강정마을이 망가지는 게 안타까워 계속해서 제주를 오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 강정마을 공동체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오랫동안 강정마을과 주민들을 지켜본 그 힘이 이 책을 쓸 수 있는 밑거름을 얻었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부터 계속해서 살아온 삶터를 지키기 위한 강정마을 사람들 이야기는 결국 아이들이 읽는 평화 동화책이 될 것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 미리내는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부지로 선정되기 전, 서로 먹을 것을 나누어 먹으며 평화롭게 지냈던 마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 1,000여 명 가운데 고작 87명이 모여 회의를 열고 박수로 통과시킨 잘못된 투표 이후, 구럼비 바위와 마을 주민들이 어떤 몸살과 갈등을 앓게 되었습니다. 평화로웠던 마을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마을을 다시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동화를 읽으며 알 수 있습니다. 날마다 열리는 ‘평화미사’부터 미사가 끝난 뒤 강정마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함께 모으는 ‘평화의 인간 띠잇기’, 즐겁고 신나게 평화를 노래하는 ‘촛불문화제’, 한여름에 닷새 동안 제주를 한 바퀴 돌며 강정마을을 알리는 ‘강정평화대행진’까지, 해군기지 공사를 막으려는 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처절한 몸부림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