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평평한 땅을 딛고 사는 인간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오늘날도 지구를 찍은 위성사진이나 지구의를 보지 않고서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지구의는 이처럼 지구가 둥글다는 실감하기 어려운 사실로부터 탄생되었다.
즉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피타고라스에 의해 구체설이 알려지고 구체로서 지구가 표현되었다. 그러나 이후 구체설은 오랜 시간 동안 잊혀졌다가 15세기 근대의 시작에 와서야 유럽 사람들에게 널리 공유되었다. 책은 이러한 지구의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최첨단 지구의에 이르기까지, ‘지구의’라는 ‘미디어’에 표현된 지구의 실체와 그에 담겨 있는 사상의 궤적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