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단의 빼어난 서정 시인이자 성실한 연구자인 박형준은 [침묵의 음]을 통해 바슐라르적 시 읽기의 진경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침묵의 음]은 한국 시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서정주로부터 박용래, 박정만, 그리고 이홍섭, 이윤학, 안도현, 이근배, 박상우, 최창균, 이경교의 시에 내재한 역동적 상상력의 유려한 보법을 따라 거니는 재미와 흥미를 전해 준다. 특히 [침묵의 음]의 3부에는 박형준의 내밀하고 섬세한 독서의 경험과 삶에 대한 진정성을 추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향이 문장마다 스며 있어 밤새워 일독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평론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