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포탄의 잉걸불 아래 피어난 소녀의 순수, 젊음의 생기발랄함
영국 여성문학상 · 유대문학상 후보작
여러 매체에서 “근래 가장 많이 거론될 작가”로 수차례 꼽힌 바 있는 신예 여성 작가 샤니 보얀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접경지대에서 2년간 사격 조교로 복무한 뒤 미국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자신의 군 경험을 토대로《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집필했다.
《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전쟁 상황에 대한 사실적인 고발인 동시에 소녀들의 무척 특별한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접경 지역에 사는 10대 후반 소녀 아비샥, 야엘, 레아의 관점으로 번갈아가며 그녀들의 사춘기와 군 생활, 제대 이후 생활을 보여준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숭고한 명분을 가슴에 새긴 투사나 시온주의자가 아니라,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들이다. 종잇장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생기 넘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소녀들. 그들을 둘러싼 지루함과 제약은 더욱 심해지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전쟁 소식은 이제 구체적인 형태가 되어 나타난다. 18세 이상의 모든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 복무제에 따라 소녀들 역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작가 자신이 2년 동안 겪은 현실은 소설의 세 주인공 야엘, 아비샥, 레아에게서 공통적인 두려움이자 일종의 상처로서 드러난다. 반짝이는 갈색 눈이 아름답던 옆집 오빠는 군대를 다녀온 뒤 목을 매고,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시시덕거리던 병사가 눈앞에서 죽어 나가기도 하며, 어린아이들이 트럭에 가축처럼 실려 나가는 광경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에 때로 좌절하기도 하지만, 이를 직시하여 아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얀주는 담담하고도 몸서리쳐질 정도로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시련을 겪으며 세상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소녀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