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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R
글쓴이
전경린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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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전경린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누구에게 해명하고 싶진 않아. 내 삶은, 오직 나의 예술이야.”

삶에 새겨져온 권태와 회의를 무릅쓰고
찬란하게 펼쳐 보이는 사랑과 이해의 기록


등단으로부터 27년에 이르는 내내 위선과 가식을 배격하고, 여성의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탐구해온 작가 전경린의 새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일찍이 ‘정념’의 작가로 불려온 전경린은 정해진 규범을 위반하는 욕망과 자유로운 생의 가능성을 개진해왔다. 한국일보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숱한 수상 이력은 한국문학사의 특별한 고유명이 되어온 전경린의 궤적을 증명한다. 전경린의 다섯번째 소설집 『굿바이 R』은 전경린을 읽어온 독자에게는 통념을 거부하는 것으로 인식의 경계를 한번 더 밀고나가는 서늘한 감수성을, 전경린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인간의 근본을 통찰하는 원숙한 시선과, 인생을 닮아 단단하고 굳센 문장들을 체험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전경린의 소설은 염증과 권태로 가득한 현대인들이 속으로만 내질러왔던 비명에 언어를 부여했다. 특히 지금 이것이 과연 최선의 삶인지, 다른 삶이 가능하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떠오르는 의문을 삭여야 했던 여성들에겐 현실을 구원하는 상상을 가능케 했다. 『굿바이 R』은 육박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내는 마법 같은 전환으로 가득하다. 한시적인 일탈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자유의 여정을 펼쳐 보이기에 가능한 경지이리라. 이제 전경린의 인물들은 사람이 상상만으로는, 혼자 훌쩍 떠나는 일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굿바이 R』은 필연적인 고독의 되새김질 끝에 우리가 어떻게 타인에게 가닿고 마침내 사랑할 수 있는지 겪어낸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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